나는 결혼 2년차 풋풋한 신혼이다. 결혼 전 엄마랑 살 때도 내가 종종 설거지를 했기 때문에 설거지에 큰 부담이 없었다. 오히려 설거지와 요리하기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요리하는 게 극혐이기 때문에 설거지는 내가 하겠으니 남편에게 밥은 너가 해라!라고 협의를 했다.
그런데 함께 살기 시작하고 두어 달이 지나니 설거지가 예상보다 버거웠다. 요리를 열심히 하는 남편 덕에 한끼요리에 생각보다 많은 냄비, 그릇, 도구가 필요했으며 거의 매일같이 저녁 때 반주로 와인을 즐긴 후 알딸딸한 상태에서 설거지를 하다 보니 와인잔, 소스그릇, 컵을 많이 깼다. 어떨 땐 이틀 연속으로 잔을 깼다. 탓을 하려면 주방이 비좁은 탓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냥 난 설거지를 하면 안 되겠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그래서 이사하면서 집 인테리어를 싹 갈아엎으면서 1순위로 고려한 것이 식세기 이모님이었다. 전용면적 59m2의 넓지 않은 집이지만 어떻게든 반드시 이모님을 모시리라 다짐했다. 가전은 거거익선(크면 클 수록 좋다)이 진리라는 이념 하에 12인용을 알아봤으나 주방에 냉장고도 넣고 하부장도 만들고 식세기까지 넣으려니 영 답이 안 나왔다. 어쩔 수 없이 작은 타입, 8인용 식기세척기를 주문하여 설치했다. 우리집에 설치한 건 삼성에서 비스포크 라인이 출시되기 직전 모델인 2020년형 구형 모델이다. 사용한지 1년이 지났는데 고장 없이 잘 사용하고 있다.
조금 아쉬운 점은 역시나 용량이다. 남편과 둘이 밥 해 먹을 때에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가끔 집에 손님이 와서 식사하면 4명까지는 괜찮은데 6명부터는 한번에 다 안 들어가서 두번에 걸쳐 나눠서 돌린다.
또 생각난 에피소드. 식세기 처음 설치하고 멘붕 온 게, 그간 설거지할 때 쓰던 일반 퐁퐁을 넣고 돌릴 수는 없어서 식세기 전용 세제를 사야한다. 설치할 때 샘플로 세제도 샘플로 몇개 주면 좋으련만, 설치만 해주고 슝 가버리셔서 급한대로 마트가서 식기세척기전용 세제, 린스라고 적힌 거 아무거나 사서 돌렸더니 거품이 밖으로 막 넘치는 거다. 남편이랑 둘이 엄청 당황해서 바닥에 흐른 거 닦고 난리부르스였는데 린스를 과하게 투입하면 거품이 넘친다고 한다. 프로쉬였는데 그후로 두번 쓰고 안씀ㅋㅋ 버리지도 못하고 쓰던거라 당근하지도 못해서 묵혀두다가 회사 동료 줘버림ㅋㅋㅋ
세제도 여러 종류가 있다. 액체형, 고체형, 가루형. 액체형은 넣다가 쏟을때가 많아서 안 씀. 한동안은 같은 모델을 쓰는 옆동네 부부한테 추천받아서 고체형을 즐겨 썼다. 설거지양에 따라 부숴서 넣으면 되어 편한데, 시간이 지나니 자르는 게 영 번거롭게 느껴졌다.
그러다 가루형을 한번 써보고 손에 묻지 않아 편해서 지금까지 가루형에 정착하여 쓰고 있다. 다른 획기적인 아이템이 등장하지 않는 한 계속 쓸 것 같다.
두서 없이 줄줄 풀었는데 결론은 설거지 하기 싫으면 식세기를 쓰자는 이야기. 과학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게 정답인 것 같다. 애벌을 해야 하지만 그래도 시간과 노력이 많이 절약된다. 식세기 산 이후로 그릇 깨는 빈도가 확실히 줄긴 했다. 그렇다고 한번도 깬 적 없다는 건 아님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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